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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Europe)

2004.10 유럽-4호 동유럽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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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kongsik 댓글 0건 조회 767회 작성일 21-12-14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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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운한 아침. 프라하 도착시간을 알리는 승무원 소리에 잠이 깨다.
놀랐다. 내가 어제 본 그 유럽이 아니다.
어두운 색의 나무, 낡은 건물, 검은 색 머리를 한사람들과 검은 눈을 가진 사람들. 체코인의 매서운 눈초리에 압도 당하다.

일단 먼저 기차역에서 유로를 체코 돈을 조금 환전한 뒤 호스텔을 찾아나서다.
에고..; 숙소를 찾는것이 여행에서 가장 힘든 일 중의 하나다.
역에서 가깝고, 깨끗하면서, 싼 숙소는 아주 아주 드물기 때문이다.
역에서 꽤 먼 곳의 깨끗한 호스텔. (350크로네=약 17500원) 무섭게 생긴 모습과는 달리 체코인들은 생각외로 친절한 편이었다.

이 날도 역시 아침은 바게트와 콘프레이크로 대충 때우고 프라하 시내로 나서다. 화약탑을 지나 올라가니 진짜 프라하다!
불에 타서 검게 그을려진 성벽과 낡아빠진 벽이 체코의 역사를 말해주는 듯하다.
중세 도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황금소로에 가다.
실제로 처음 보는 중세의 전쟁 무기들과 갑옷은 신일숙 만화책에서나 보던 것들이었다.
알록달록한 집들이 죽 늘어선 황금소로의 중간 파란집은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가 작업실로 사용하던 집이라고 한다.
체코의 싼 물가를 실감한 곳은 시내의 어느 큰 마트. 짧은 바게트가 1kc (약 50원).
커다란 봉지 가득 음식을 샀건만 채 오천원도 안되는 가격이었다.
시장이나 마트는 현지인들도 만날수 있고 현지 음식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꼭 한번씩은 들려본다.
어느덧, 해가 떨어지고 카펠교로 이동, 프라하의 야경은 정말로 눈물나게 아름다웠다.
 
새벽 일찍 체코의 다른 소도시 체스키크롬로프로 이동하다. 티켓 180kc
(체코에 있는 동안엔 유레일패스가 안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보고 빠져나가야한다)
프라하에서 사온 음식으로 기차에서 배채운 뒤 이곳의 숙소는 쉽게 찾아내 일진이 좋다. (300kc)
혼자 어슬렁 거리며 작은 마을 산책에 나서다.
곳곳에 예쁜 갤러리가 있고 낡은 멋스러운 레스토랑이 있고 프라하성 못지 않은 예쁜 이름 모를 성도 있다.
오랜만에 받아보는 햇볕을 쬐며 어느 갤러리 앞에서 그림을 그리다 쭈그리고 앉아 낮잠 한숨자고나니 어느덧 해질녘.
이름 모를 성에 올라가(20kc) 마을을 둘러보며 바람을 맞다.
풍경도 좋고, 음식도 잘 맞고 다 좋은데 나에게 문제가 하나 있었다. 다름아닌 변비..
내 장은 첫날부터 나를 괴롭히더니 아직까지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
늦은 밤, 옆방 코고는 남자소리에 잠이 깨 화장실에서 밀린 아이들을 해결하고 시원하게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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