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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Europe)

2004.10 유럽-5호 고산병 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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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kongsik 댓글 0건 조회 1,153회 작성일 21-12-14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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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대륙판과 맞닿아 융기하고 있다는 알프스. 옛날 옛적에 바다였던 곳.
스위스 취리히행 기차를 타다.
비내리는 취리히에서 스위스프랑으로 환전을 하고 한국인 자매와 합류, 인터라켄행 열차 갈아타고 이동하다.
이동하는 중에 기차에서 만난 스위스 아저씨와 우리 일행 손짓발짓 대화를 하며 이야기꽃을 피우다 어느덧 도착하다.
숙소에 가려면 라우터부르넨으로 가는 산악열차를 한번 더 갈아타야한다. (5 sf=오천원)

드디어 알프스, 쉴트호른에 오르다. (85 sf)
일단 라우터부르넨에서 철컥거리며 수직으로 올라가는 이상한 열차를 타고 한참 올라갔을까 뮈렌에 도착.
내려서 한참을 걸어 올라 어떤 마을을 지나고 케이블카를 타고 다시 한블럭 더 올라간다.
다시 내려 아찔한 산 밑이 내려다보이는 기차를 타고 한참을 이동해  또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쉴트호른에 도착하다.
왠만한 무서운 놀이기구에도 눈 깜짝안하는 성격이지만 이건 좀 울렁거리더라..
맑은 날씨 보기 힘들다는 쉴트호른에서 모처럼 파란 하늘을 보여  우리 일행 열심히 뛰어다니며 사진찍었다.
그러나 채 30분도 안돼 고산병으로 머리가 깨질듯 아파와 소금뿌린 배추처럼 힘없이 앉아있다가 겨우 겨우 내려오다.

이튿날은 가이드북에 나온 밸리하우스라는 숙소로 짐 옮기다. (23sf)
스토키할머니 집보다 훨씬 깔끔하고, 온통 한국인 투성이다.
오죽하면 태극기까지 걸려있을까. 심지어 신라면도 판다.
이날 저녁식사는 coop에서 장을 봐온 자매언니의 닭도리탕 프로젝트. 대성공이었다.
여기저기서 빌려주는 양념과 머슴들의 닭후려치기로 엄청난 닭도리탕이 완성되었다.
쌀밥에 누룽지 슝늉까지 다 챙겨먹고 배퉁기며 잠들다.
 
오늘은 왠지 생일이라서 그런지 집에 전화가 하고 싶어졌다.
역시 엄마는 내 생일을 잊지않고 생일 축하한다고 말해준다.
쉴트호른에선 고산병이 도져 제대로 못본 스위스를 제대로 보게 된 날. 산책로가 너무 너무 예쁘다.
알프스 소녀라도 된 기분이 들게 만드는.
오후엔 골든패스 기차를 타고 스위스의 경치를 만끽하며 루째른 도착. 프라하와 같은 아름다운 야경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결국 공짜 유람선은 인터라켄에서도 루째른에서도 못 탔지만... ㅠ.ㅠ
 
마트에서 동행하던 언니들이 사준 초코 케익을 들고 환상적인 야경이 보이는 긴 카를교 다리에서 26번째 나의 생일파티.
지나가는 스위스인 모두가 축하해 주었다...ㅠ.ㅠ
정말 잊을 수 없는 생애 최고의 생일파티였다.
 
성대한 파티?를 마치고 한국으로 가는 자매를 배웅해준뒤 이탈리아 베네치아로 이동하기 위해 또 야간 열차를 탓다.
예약비가 좀 비싸다 했더니 아침식사까지 포함된 4인용 침대칸이다.
결국 고산병때문에 감기까지 걸려 골골 거리며 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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